베르소 엔딩이 진엔딩이라고 나도 생각했는데
원정대원들의 노력, 그들의 가정사, 열망, 의지, 그리고 도시의 많은 사람들
각자 삶이 있고 살고 싶었고 나름 저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인식이 되는 진짜 인간들임
이제부터 더 이상 가상세계가 아니고 실존하는 또 다른 지구란 말임
근데 베르소가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그 모두를 멸절시킨다, 이게 맞나?
베르소의 캔버스니까? 자기가 만들었으면 죽여도 되나?
그림 속 사람들은 진짜 사람이 아니다?
진짜 사람은 누가 결정하지? 감정이 있고 기억이 있고 의식하고 다 진짜던데
마지막 루네의 분노하는 표정에서 알 수 있었음.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분투하고 싸워온 모든 노력들, "내일은 온다"
이거 베르소의 선택으로 무의미한 헛짓거리가 되버림.
마엘도 자기 개인적 욕심이고 베르소도 개인적 욕심임.
둘다 이기적이라면 누구 의도가 낫냐로 옳고 그름을 결정할 수는 없음.
근데 마엘의 선택은 최소한 사람들이 살아있음. 살아감.
그리고 내일이 온다.
베르소의 선택은 내일도 없고 '신들의 결정'으로 죽는 것임.
베르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정대원을 다 속였음.
마치 내일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함께 사웠지만 실상은 동료들을
사람들을, 친구들을 죽이기 위한 여정이였음.
심지어 한 번 속이고 또 마지막에 한 번 더 속임.
동료, 친구들, 연인관계인 루네(or시엘)까지 끝까지 속였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기 가족인 가짜 알리시아에게도 상처를 줬음.
의도와 목적을 위해 살인을 방관하기까지 했음.
불쌍하고 정말 애처롭지만 그의 엔딩이 정의로운가? 옳은가? 맞나?
마엘 엔딩이 맞다...
최소한 폭주를 막을 가능성이라도 있고,
내일이 오기 때문이다.